한글날 즈음에....

글밥먹고 사는 사람으로서 한글날에 원코멘트 안하면 문제가 있겠죠.
이야기에 앞서 킹 세종께 감사말씀부터 올리고 시작하겠습니다.

전 직업이 직업이다 보니 한글의 사용빈도가 다른 사람보다 높다 할수 있겠습니다.
한글뿐 아니라 한국어의 사용도 그렇겠지요.
그러다보니 어휘라던가 하는 부분에서 부딪힐때가 많은데.....

잘쓰지 않는 말이라면 상관없지만 자주 쓰는 외래어는 어떻게 해야할까 뭐 이런 얘기가 되겠습니다. 기본적인 원칙은 '소설의 분위기에 어울리면 쓰고 어울리지 않으면 쓰지 않는다' 입니다만.... 굳이 한국어로 바꿔 어색하지 않으면 한국어를 고집합니다.

그런데....

외래어 사용과 한글날이 뭔상관이냐능?
한국어랑 한글 헷깔리지좀 말아달라능.
외래어의 문제는 한국어의 문제야.
국어사랑 나라사랑~
한글사랑이랑은 별개라고!
신문기자라는 사람들이 말야, 고민없이 기사좀 쓰지 말아주지 아니하겠어?
스타*스 라는 말을 Starb..?.?s 라고 쓰면 한글사랑이 부족한거지.
스타*스 라고 쓰면 한글 사랑하고 있잖아? 응? 그것도 지나치게.
별찻집 이라고 쓰면 그야말로 국어도 사랑해주는거고.

즈그네 나랏말을 지칭하는 이름조차 외국어면서 무슨 한글, 국어 사랑이냐? 응? 응?
난 나랏말 이란 과목은 배워본적 없어. 국어는 배웠어도.
지하철 공사를 서울 메트로라고 쓴다고 그게 한글사랑 부족이냐? 나랏말사랑 부족이지.
나랏말과 나랏글 조차 구분을 못하니 나랏말, 글 사랑이 부족하다는거야.

전 우리 글은 사랑합니다. 디자인적으로는;; 음;; 너무 자주봐서 글자라는 느낌만 들고
디자인이 좋은지는 모르겠습니다. 외국인중엔 좋아하는 사람이 많다는데....
판소설 제목에 영어씨부리는거랑 같은 이유인것 같고 그건....

각설하고, 보통 자기나라에서 자기나라 문화유산이 과학적이다 하면,
국수적구라가 상당히 끼기 마련인데 한글만큼은 엄지손가락 치켜세울만 합니다.
역시 세종과 집현전 아이들은 대단하십니다. 만원짜리의 가치 이상이십니다. 네.

하지만 한국어가 좋은지는 모르겠습니다. 아니 따지고보면 그리 좋은 언어는 아니라 생각합니다.
우선 발음이 많습니다. 뭐 발음 많기로야 멜라닌국보다는 덜하지만.... 그 덕에 음절구분을 주로 어휘구분의 용도로 쓰기에 언어 음조의 높낮이가 없습니다. 언어에 음악성이 부족하다고 할까.... 뭐 이런부분이야 단순히 취향이니 뭐라 하기 그렇습니다만.

어휘에 한자계가 너무 많습니다.
한자계라 함은 다시말해 중국어입니다. 중국어는 본래 동음이의어가 굉장히 많습니다. 그걸 성조를 통해 구분하죠. (전공이 아니라 정확하지 않을수 있습니다만 제가 알기론 그렇습니다;;) 그게 우리나라로 오면서 우리언어의 특징인 멜로디 없는 언어와 결합해 수많은 동음이의어를 탄생시켰습니다.
게다가 한자는, 이건 장점이기도 하지만 결합이 자유롭고 결합해 만든 신조어를 이해하기가 쉽습니다. 완만하고 평평하다 라는 말을 완평(완전평면??)하다, 혹은 평완하다 라고 써도 굳이 틀리다 할수 없습니다. 괄호치고 한자 넣음 다 알아먹으니까요.(요즘은 아닌듯 하지만)  그러다보니 우리나라가 외국어를 받아들여 새로운 한국어를 만들때 한자에 의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말이 아닐진데, 정작 우리말의 어휘를 늘릴수 있는 기회를 차버렸다 할 수 있겠죠.
다행히 컴퓨터 용어를 들여올때는 순한글 운동이 좀 일어서, 누리라던지 동아리라던지, 샘틀 같은 어휘가 만들어지긴 했지만, 한자계 어휘에는 익숙할지언정 순우리말에는 거부감을 느껴 요즘엔 거의 영어외래어 표기로 회귀하고 있습니다.

문법이 어렵습니다.
이건 들은풍월이라 길게 쓰지 않겠습니다. 외국인이 가장 배우기 어려운 외국어중에 한국어가 손꼽히는 모양입니다.

존대법이 지나칩니다.
나이 스물일곱 먹어 군대에서 언어예법 배울거라곤 상상도 못했습니다. 예;;; 압존법이라니. 그게 뭐야? 먹는거임?

맞춤법 예외가 많습니다.
일부 맞춤법으로 밥벌어먹고 살거나, 그관련 공부를 하는 사람이 아니고는 반드시 틀리고 있습니다. 작가들도 상당히 틀립니다;;; 뭐 공부부족이라 탓하셔도 할말 없지만.... 맞춤법에 띄어쓰기까지 들어가면 좀 힘듭니다;;; 그게 예외가 많기 때문입니다. 이효리가 낳냐 전지현이 낳냐 이런건 틀린놈 잘못이지만;;; 상당히 애매한 구석이 많은것도 사실입니다.

왠지 말하다보니 한국어 비판이 되어버렸는데....
뭐 언어에 좋고나쁘고가 어딨겠어요? 말해서 잘 통하기만 하면 그걸로 지 할일은 다하는건데. 아직까지 한국말 하는 사람이랑 만나서 서로 말이 통하지 않은적은 없으니까요.

결론은.....
한글, 아이라뷰~
한국어도 좀더 사랑해줍시다~

by 아그라 | 2008/10/08 18:57 | 트랙백 | 덧글(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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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hucy at 2008/10/08 20:01
저는 고등학교 때는 제2외국어로 독일어와 일본어를, 대학에 와서는 전공 때문에 영어를 배우고 또한 잠시 중국어(북경 만다린)도 배울 기회가 있었습니다.

나름대로 느낀 점을 나열해 보겠습니다. ^^

현대 일본어를 배우면서 저는 국어 시간에 배우던 신라 시대의 이두와 향찰이 생각 나더군요. 찬기파랑가와 제망매가를 해석하면서, 똑같은 한자어도 어떤 것은 음으로 읽고 어떤 것은 뜻으로 읽고 말이죠. 현대 일본어도 조사 같은 것들은 한자가 일본식으로 간소화된 히라가나,카타카나를 사용해서 쓰고 읽고, 주요 단어들은 일본식 한자어로 쓴 뒤 자기들 식대로 읽습니다. 일본어 배우면서 결정적 어려운 점이 이거더군요. 수 많은 한자와 자기식대로 읽는 방법. 어려운 단어들은 일본인들도 써 놓고 어떻게 읽어야 할 지 모르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 다음에는 독일어입니다. 독일어는 읽는 방법을 아니까 뜻을 몰라도 읽기는 아주 편하더군요. 하지만 복잡한 것이 성별 구분입니다. 아직도 기억나는 것이
die, der, das... 뭐 이런 것들 말이죠. 수사 같은 경우는 밑에 자리부터 읽어나가기 시작해서 많이 헷갈렸습니다. --;
독일어의 장점은 읽는 규칙에 예외가 거의 없고, 새로운 단어를 조합하는 방법에서도 어근들의 변화가 거의 없다는 점을 들겠습니다.

영어는 독일어보다는 성별 구분 규칙이 철저하지는 않습니다만, 읽기가 너무 어렵습니다. 발음에 있어서의 예외나 묵음, 엑센트의 위치등입니다. 현지인들도 같은 단어들을 너무나 다르게 발음하더군요. 그리고 써 놓고도 발음하는 방법이 너무 다릅니다. 이 문제 때문에 얼마 전에 미국에서도 표기방식을 독일어처럼 바꾸려던 시도도 있었지요.

마지막으로 현대 북경어(만다린)입니다. 중국어를 배우면서 놀랐던 점은 한국어가 중국어의 영향을 굉장히 많이 받았다는 사실들입니다. 요즘 영어를 공용어화해야 한다는 말도 나오고 한국어의 영어번역투를 문제 삼는 경우도 많습니다만, 이 이상으로 너무나 중국어의 영향을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정체성의 문제 때문에 심각하다고 생각합니다.) 한자계의 단어들은 말할 것도 없고, 단어 조합 방식이나 주요 성분 배열 방식(물론 근본적인 큰 차이는 있지만) 등등 말이죠.

덧붙이자면, 영어를 배우면서 제일 부러웠던 점은 바로 알파벳이 26자라는 사실입니다. --;

개인적으로도 서양에서 구텐베르크 이후로 활자 인쇄된 저작물들이 급격히 증가할 수 있었던 것도 알파벳의 특성이라고 생각합니다. 같은 단어들을 100개씩 만들어도 2,600개의 활자만 만들면 되지만, 한자는 한글자씩만 만들어도 2500 (주로 사용되는 것들 기준)이상을 만들어야 하니까요 --;

한글도 초성, 중성, 종성 쓰는 방식 때문에 활자 제조에서는 단점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결론은 외국어는 하나만이라도 확실히 잘 하는 것이 장땡이라는 거~ ^^

이래저래 잡설이었습니다. ^^


Commented by 데사트 at 2008/10/08 20:45
그-런건가.
한글이 외국인이 배우기 힘든 언어 였군요.
전혀 몰랐습니다 [=]
Commented by 아그라 at 2008/10/08 21:19
허씨/ 그렇군요. 많이 배웠네요.

데사트/ 한글이 아니라 한국어요. 한글은 쉽다고 하더라고요.
Commented by 데사트 at 2008/10/08 21:22
헉, 한글과 한국어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어이]
한글은 쉬운데 한국어는 어렵다... 이건가..
결론적으로, 한글이란 글자는 쉬운편이나.
한국어란 언어는 세계에서 꼽힐정도로 어렵다. 이건가보군요.
Commented by 아그라 at 2008/10/08 21:37
데사트/ 네 그렇죠. 한글이라는 글자는 말 그대로 세계최고로 과학적인, 그리고 유일무이한 연구를 통해 창조를 한 문자(뭐 컴퓨터세대에 오면 언어까지 연구를 통해 창조하고 있지만;; 그거 제외하고)죠. 한국어는 그냥 우리나라 말.
Commented by hucy at 2008/10/08 23:16
한글은 문자체계를 말하는 것이고, 한국어는 한국사람들이 하는 말을 의미한다고 하면 쉽지 않을까 합니다. 한글은 세종대왕께서 반포하신 이후로 사용되었고 (그 이전에는 한글은 존재하지 않았음), 한국어는 한반도에 살던 사람들이 오래 전부터 사용하고 있었지요 (한글반포 이전에도 한국어(말)은 존재했음)^^.

말의 표기방식으로서는 한글이 정말 우수하지요 ^^
저는 한국인이 창조한 디자인 중에서는 '한글'을 최고로 뽑겠습니다. 앞으로도 이것을 뛰어넘는 창작품은 나오기 힘들 것 같아요.

이에 반해서 한국어는 정말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
말씀하신대로 너무 예외가 많습니다. 음...

뭐...결론은 한글의 디자인은 변츠, 루이뷔변 등등 보다 훨 멋있다는 거~~ ^^
Commented by 아그라 at 2008/10/08 23:29
허씨/ 그렇게 말씀하시는 분들이 많더군요. 전 근데 유선형파라;; 직선은 그닥;; 하하;;
Commented by 맑아릿다 at 2008/10/09 00:44
한국어는 러시아어와 더불어 가장 습득하기 어려운 언어 일순위에 꼽힙니다;ㅂ;

뭐라 다 좋은데 제발 한국어랑 한글은 구분해주었음 좋겠다는 님 말씀에 한표 공감
붐업(?!)
"세종대왕은 15세기에 새로운 언어를 선보였습니다"따위를 보면 정말 막 울고싶어요.

한글학회 젠장, 누가 조선어학회 이름을 멋대로 바꾸래 엉엉
코리안 알파벳 소사이어티 같으니라고 ㅠ_ㅠ
Commented at 2008/10/09 00:45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아그라 at 2008/10/09 01:35
맑아/ 그렇군요.
아 앞존법이 아니라 압존법이군요. 군대에서 말로만 들었던거라, 몰랐던거네요. 사회에선 쓰지도 않는 말이고;;;
Commented at 2008/10/11 19:59
비공개 덧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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